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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감자(아들, 만 2세)와 더현대에서 노는 날
5층에 가면 장난감 가게가 있다.
장난감 가게에 모두 가지고 놀 수 있는
기차가 있는데, 알감자가 정말 좋아한다.
그래서 그날도 기차를 가지고 놀려고 갔는데,
형이 먼저 놀고 있었다.
기차가 총 4칸이었는데,
2칸만 가지고 놀길래
2칸은 알감자가 손을 댔다.
그랬더니 으악 소리를 지르며
알감자 손에 있는 기차를 뺏었다.
그 친구는 주변에 부모가 없었다.
처음 겪는 일이라,
"감자야, 우리 다른데 가서 놀자"
하고 놀라서 우는 알감자를 들어 다른 곳에 갔다.
진정하고 20분 뒤
기차놀이를 하러 갔는데,
그 형이 또 2칸만 가지고 기차놀이를 했다.
그래서 알감자가 또 1칸만 만지려고 했는데,
형이 다가와서 뺏으려고 했다.
내가 어떻게 해야할까?
생각했다.
또 자리를 피하면,
알감자는 양보하고 사는 삶을 살아야겠구나.
이때는 자기것을 인지하는 게 중요한 시기라고 하는데...
그래서
"이거, 아기가 가지고 놀고 싶데.
아기가 들고 있는거 뺏지마"
라고 말했다.
치사하게 군것 같아
창피했지만,
부모로써 아들이 계속 뺏기는 걸 볼 수 없었다.
그래서 기차 1칸을 가지고 놀았다.
그랬더니 새로운 아기가 부모와 함께
기차놀이를 하러 왔다.
바닥에 남아있던 1칸을 손에 쥐니까
그 형이 또 다가와 뺏으려고 했다.
"이거 아기가 가지고 놀꺼야."
그 부모도 그렇게 말했다.
덜 부끄러워졌다.
부모가 처음이라
무엇이 올바른지 아직도 헷갈리는 게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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