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하마님은 공격성이 0이에요.
심리 상담가 선생님이 내게 해준 말이다.
누가 나를 공격해도 허허 하고 넘어갔는데,
그게 응어리져서 자책하는 불씨가 되었고,
그게 내 마음 속에 우울증을 키우고 있었다.
"무슨 의도로 하신 말씀이에요?"
"그거 상처되는 말이네요."
라는 말을 했어야 하는데,
뒤늦게 생각만 하고 후회해왔다.
회사에 복직하면서,
내 자신을 지켜야지 하면서도
공격성이 이상한 때 나온다.
선배: 우리 파트 회식때 중국 주재원 밍밍님을 데리고 오려구요
나: 앗...! 불편한 사람도 있을텐데...
선배: 몇몇분한테 물어봤는데 안불편하데요. 하마하마님이 양해해줘요~
나: 불편합니다... -_- (공격성 발휘하기)
선배: 양해...해주면 안될까...?
이렇게 말이다.
저렇게 말하고 속 시원할 줄 알았는데,
무지 불편했다.
내가 불편하다니까
나 좀 배려해달라고
라는 생각으로 상대의 입장을 이해하려 하지 않았고,
상대가 날 생각해주지 않음에 서운했다.
그 때 남편이
너는 배려가 뭐라고 생각해?
너가 남에게 해주는 게 배려야?
남이 너한테 해주는 게 배려야?
라고 물어보는 데, 띵했다.
아 그러네...
생각해보니 그렇게 불편하다고 선 그을 일이 아니었던 거 같다.
내가 욕심을 부린 것 같아 선배에게 사과했다.
"제가 내성적이라 낯선 사람과 어울리는 게 불편하게 느껴졌어요.
그래서 밍밍님이 안왔으면 좋겠다 생각했는데,
생각해보니 제가 모든 사람과 어울려 노는 것도 아닌데,
밍밍님 하나 낀다고 달라질게 없었을 것 같아요. 죄송해요."
라고 사과했고, 선배도 이해해줬다.
그러고 나니 한결 마음이 편해졌다.
편한 마음이라는 게 참 어렵다.
어떨 때 내 마음이 편해질까?
나는 아래와 같을 때다.
남에게 상처주지 않고,
내가 상처받지 않을 때.
아직 내 자신을 지키는 공격성을 키우는 게 멀지만
노력해봐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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