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보라매 공원에서 호떡을 먹고 싶었던 거야 사태

오,솔깃 2024. 11. 18. 06: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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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들과 보라매 공원에 갔다.

엄청 추워서 벌벌 떨면서 모래놀이를 하다

아들이 첨벙 넘어져 차에 가서 옷을 갈아입었다.

따끈한 국물이 필요한 순간 수상한 호떡집이 보였다.

 

꿀호떡 2개, 짬뽕호떡 1개

기름없이 구운 담백한 호떡을 

먹으며 공원으로 걸어갔다.

 

나랑 남편은 다먹었는데,

아들은 뜨거운지 천천히 먹었다.

의자에 앉아서 영상을 찍는데

아들이 호떡을 떨어뜨렸다.

 

난 잽싸게 땅에 안닿은 부분을 떼서

먹여주려고 했지만 그가 울기 시작한다.

 

"호떡 먹고 싶어..호떡"

 

남편은 그 말을 듣고

"엄마가 호떡믹스 사서 집에서 해준데"

라고 말했고

 

"아니야! 지금 여기서 호떡이 먹고 싶어"

라며 아들은 울었다.

그때 내 귀에 '여기서'가 들렸다.

 

그러자 우는 아이가 답답하기 보다

속상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다.

 

"아 알감자가 여기서 호떡을 다 먹고 싶었는데

못먹어서 속상했구나. 그럴 수 있겠다"

 

이렇게 말했더니

아이의 울음소리가 멈췄다.

 

"너가 속상할 수 있어. 우리 다음에 여기와서 또 호떡 사먹자"

했더니 배시시 웃었다.

 

떼 쓰지 말라고 말할 뻔했는데

속상한 걸 이해해달라고 울었던 걸 눈치 못챘던 순간이

얼마나 많았을까. 미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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