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6.24 - [우울증 탐구기] - 시작_ 아기를 낳고 우울증이 생겼어요.
시작_ 아기를 낳고 우울증이 생겼어요.
작년 7월 출산 및 친정에서 산후조리 시작 그리고 산후우울증 발현 작년 10월 본인 집으로 복귀 및 독박 육아 시작 그리고 공황장애 발현 모두들 겪는 감정변화라고 생각했다. 시간이 지나면, 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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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후우울증을 인지하고 나서,
심리상담도 받고 있지만 조금 부족하다 느껴 오늘 병원에 다녀왔다.
심리상담을 하면서,
나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 우울감을 해결해보려고 했다.
실제로도 많은 도움됬지만,
일주일에 한번 심리 상담을 하면, 하루는 괜찮은데 나머지 6일이 다시 우울해진다.
우울감이 걷잡을 수 없어졌고,
숨쉬는 게 힘들어 나도 모르게 숨을 안쉬고 있는 순간들이 생기기 시작했다.
이미 우울증을 앓고 있는 친구가 이렇게 말했다.
"이젠 진짜 병원가. 미루지 말고"
그의 말에 용기를 얻어 가게 되었다.
1. 병원/심리상담센터 고르는 팁
나는 성소수자알권리보장지원 노스웨스트 호에서 많은 도움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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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을 울려, 남에서 서로 동력이되어. 성소수자의 알권리보장지원을 위해 다양한 분야에서 노력하고 있는 단체 성소수자알권리보장지원 노스웨스트 호 입니다. 후원계좌 : 우리은행 1002-050-9195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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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적 약자인 퀴어(게이)에게 친절하다면
모든 이에게 친절하겠지라고 생각했다.
마음이 아픈 내게 의사 혹은 심리상담가가 어느 대학, 무슨 전공을 했는 지보다
나의 아픔을 이해해줄 수 있는 사람이 필요했다.
그 동안 나는 네 곳의 심리상담센터를 이용했었다.
그때는 회사에 가까워서, 집에 가까워서 아무 생각없이 골랐었는데
그냥 상담횟수 연장에 관심있는 심리상담가, 비웃는 심리상담가, 혼내는 심리상담가
별로인 분들이 많았다.
하지만, 이 목록에서 심리상담센터와 병원을 골라 방문했더니,
이전과 다르게 아주 만족스럽다.
나의 눈물 수도꼭지를 돌리시는 상담 선생님과 의사 선생님
2. 무슨 얘기를 해야하죠?
병원에 도착했는데 생각보다 마음이 아픈 사람들이 많았다.
나 하나일 줄 알았는데 앞에 10명정도 대기가 있었다.
무슨 얘기를 해야하나하고 일기장을 가져갔다.
근데 일기장 보여드릴 틈도 없이
내 증상을 주절주절 얘기하고 있었다.
그 병원이 괜찮은 곳이라면
환자가 횡설수설해도 뭐라하지 않고 침착하게 들어주신다.
너무 겁먹고, 내 자신에 대해 정리해갈 필요 없다.
"음 가끔, 숨쉬기가 힘들고
숨쉬기는게 힘들어서 죽고 싶고.
근데 또 욱하고..."
온갖 이상한 소리했는데
의사선생님이 조곤조곤 내 얘기를 들어주시고 위로해주셨다.
힘든거 괜찮다. 육아하면서 겪는 일이다.
아기들은 행복할때는 아빠를 찾고
힘들때, 화날때 엄마를 찾는다.
그래서 엄마는 부정적인 상황에 계속 노출된다.
아무리 엄마라도 힘들 수 밖에 없다.
그 말이 얼마나 위로가 된지 모른다.
3. 뭐라고 진단 받으셨어요?
선생님이 마음이 불편하고 힘든게 불안장애 쪽인 거 같다고 하셨는데,
또 우울감이 지속적으로 계속된다고 하니 항우울제 치료를 기반으로
불안장애는 필요시에만 먹을 수 있게 약을 주셨다.
4. 무슨 약을 받았나요? 복약하니까 어때요?
매일 먹는 약은 파마설트란린정(항우울제)
불안할때 먹는 약은 데파스정/인데놀정 이렇게 받았다.
방금 너무 숨쉬기 힘들고 긴장되서
데파스정/인데놀정을 먹었다.
먹자마자 가슴이 좀 덜 답답해지고 숨쉬는 게 편해졌다.
사실 먹기전에 부작용을 검색했는데,
불면증이라든가, 중독 같은게 있다고 해서 무서웠다.
근데 사람마다 다르기 때문에 일단 먹어보는 게 좋을 것 같아서 먹었다.
항우울제는 밤에 자기전에 먹으라고 하셔서 안먹어봤다.
5. 그래서 어때요?
아 마음이 좀 힘들다싶으면 꼭 가세요.
대신 좋은 병원 찾아서 가세요.
처음엔 산후우울증 누구나 겪는거고
호르몬 탓하면서 넘겼어요.
괜찮아질꺼라고 생각했구요.
다른 사람 다 괜찮은데 병원가는 게 유난이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아기가 있기전에 내가 있는 건데
이러다 내가 죽겠다싶더라구요.
절대 유난 아니니까, 육아하면서 정신적으로 힘든거 당연한거니까 꼭 병원가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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