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울증 탐구기

일상다반사_'시절 인연' 이라는 말을 좋아하게 되었어요.

오,솔깃 2023. 4. 9. 23: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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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에 작년 10월에 복직했다.

회사에 복직하면서 복용하던 우울증약을 끊었다.

단약하고 잘 견뎠는데,

헛헛한 마음이 종종 들어 다시 복용할까 고민했다.

 

그 헛헛한 마음은 내 마음 같지 않은 인연 때문에.

 

1년 3개월 휴직하고 돌아오니,

누가 내 뒷담화를 하고 다닌 것처럼

나를 낯설게 대한다.

 

친했던 사람은 연락이 없고

정말 회사가 낯설었다.

 

나는 어딜가든 항상 이런식이었다.

인연이 길게 이어지지 않는다.

 

그게 내 탓인거 같다.

내가 못나서, 내가 매력이 없어서 그런거 같다.

그렇게 구멍을 파고 들어가다

어디선가 시절 인연이라는 말을 보았다.

 

시절인연: 모든 사물의 현상이 시기가 되어야 일어난다는 말을 가리키는 불교용어

저 단어가 어찌 위로가 되는 지 모른다.

 

그래.

인연이 조금 일찍 다한 것일 뿐

그걸로 소중한 나를 미워하지 말자.

 

인연이 다했으니

목매지도, 집착하지도 말자.나의 소중한 한 때의 인연이자지나간 인연일 뿐.

 

그렇게 생각하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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