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나에 대해 소개하자면
나는 우울증과 불안장애를 앓고 있는 워킹맘이다.
갑자기 발생한 계엄령으로
불안 증세가 심해지는 것 같아
전국민 마음투자사업에 신청했다.
그리고 현재 여의도 한 심리상담소에서 3회차 상담을 받았다.
1회차에는 어떤 부분에서 힘든가 들었고
2회차에는 사람과 지내는 것에 대한 어려움을 풀어보았다.
3회차에서는 상처받은 감정을 어떻게 달래야 할까에 대해 얘기했다.
나는 사람을 잘 믿지 못한다.
2회차에 선생님이 자신을 신뢰하냐고 물었을 때
“조금 더 두고봐야 할 것 같아요…제가 사람을 못 믿어서”
그 대답만으로도 고맙다고 하셨다.
그리고 3회차
나는 울었다.
지난 주에 회사에서 나에게 화를 내던 사람이 있었다.
그 사람은 그리고 1시간 뒤에 사과했다.
이 사람이 나한테 왜 그랬을까…라는 생각과 부정적인 감정에 사로 잡혀
템플스테이 스님께도 물어보고 그랬다.
흘려 보내는 게 쉽지 않았다.
상담사님과 얘기하다보니
과거 부모님이 싸우던 상황
내가 친구네 집에서 쫒겨났던 상황에 대한 얘기가 나왔다.
친구네 집에 갔는데
친구의 어머님이 나만 못들어가게 했다.
그래서 친구들을 집 밖 계단에 앉아 기다리며 울었다.
그 기억이 내 트라우마였다.
왜 나한테 이럴까라는 생각이 현재까지 영향을 미친 것이다.
선생님이
“그 아줌마한테 하고 싶은 말 없어요?”
라고 말하시기에
“저한테 왜 그러셨어요.
제가 뭘 잘못했는 데, 당신 딸도 똑같이 당할꺼에요”
라고 말했고 선생님은
“괜찮다면, 제가 좋은 어른의 입장이 되어
그 분에게 한마디 해도 될까요?”
라고 물었다.
그래서 좋다고 말하니
“당신 그렇게 살지마. 어떻게 아이한테 그럴 수 있어!
어른이라도 해선 안될 짓이었어”
라며 나 대신 화내줬다.
나는 눈물이 났다.
어린 시절 힘 없던 나를 도와준 어른이 나타난 것 같은 느낌이었다.
내 탓만 하고 살았는데
내 탓이 아니었다. 그건 어른으로서 무조건 잘못한 행동이었다.
그래서 어른으로서 아이들에게 좋은 어른이 되겠다고 다짐했다.
상처주는 어른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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